"어디나 있는 ‘오피스빌런’에 상처받지 마세요"

      2024.06.03 19:59   수정 : 2024.06.03 21:04기사원문

평범한 대기업 MZ 직장인이 조직내 인간관계와 조직문화를 알기 쉽게 풀어쓴 사회 지침서가 베스트셀러에 올라 관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조영윤 ㈜LS 인사팀 과장(사진). 조 과장은 자신의 책이 큰 주목을 받자 "많은 관심에 얼떨떨하다"며 "경영·경제 분야를 보면 이상적인 책들이 많은데 이걸 좀 비틀어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최근 책 '오피스빌런'을 출판한 초보작가다.

오피스빌런은 사무실 내 '빌런'(악당)을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각 유형에 속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대응하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다.

조 과장은 분류를 위해 조직문화 전문학자 로버트 퀸의 '경쟁가치모형'을 도입했다. 그는 경쟁가치모형에 기반한 리더십 8가지 모델 '촉진자, 조언자, 혁신자, 중개자, 생산자, 지시자, 조정자, 감독자'를 빌런 유형에 맞춰 적용했다. 그는 "퀸의 8가지 모델은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보고 있는데, 그 부분을 좀 비틀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단순 나열만 한 건 아니다.
그는 "오피스 빌런은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며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받지 말고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을 펴내기 위해 약 1년3개월 동안 평일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책을 쓰는 작가로 살았다. 그는 "책을 같이 쓴 작가(송지은 GC녹십자홀딩스 기업문화팀 근무)와는 대학원에서 만났다"며 "방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서로)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책 출판 직후 1주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기쁨도 누렸다. 그는 "베스트셀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생각보다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다. 조 과장은 "문화가 비슷해서 그런지 아시아권 몇 국가에서 책에 관심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조 과장은 ㈜LS에 오기 전 경험들이 책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는 경영 컨설팅 회사·공공기관·게임업계 대기업 실무 등 각지에서 근무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던 중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현재 초보작가를 잠시 내려놓고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LS그룹이 새롭게 만든 '인사 태스크포스(TF)팀'에 합류했다. TF 목표는 '조직문화 재정비'다.
아직 초창기이지만 '관리의 삼성'처럼 LS만의 조직문화를 만드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직장인'과 '작가'를 병행할 계획이다.
조 과장은 "업무적으로는 다른 기업들도 '우수 사례'로 뽑을 만한 일을 해내고 싶다"며 "업무 외적으로는 다른 분야의 책도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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