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다시 폭등...'포효하는 야옹이' 지분 확보 시사
2024.06.04 03:16
수정 : 2024.06.04 06:45기사원문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등 밈주들이 3일(현지시간) 다시 폭등했다.
지난달 밈주 열풍을 3년 만에 다시 몰고 온 '포효하는 야옹이(Roaring Kitty)' 키스 길의 계정에 게임스톱 지분을 대거 확보했음을 암시하는 사진이 올라온 것이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게임스톱은 장 초반 100% 넘게 폭등했고, AMC도 25% 폭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은 좁혀졌다.
주식·옵션 확보했나
'포효하는 야옹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개인 투자자 길은 앞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화면을 캡처한 사진 하나를 올렸다.
게임스톱 주식 500만주, 시가로 1억1570만달러어치가 찍혀있는 계정 사진이었다. 평균 매수가는 21.27달러로 지난달 31일 마감가 23.14달러보다 낮았다.
이 사진에서는 아울러 게임스톱 주식을 2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12만 계약도 이 계정 소유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1일이 옵션 실행일로 옵션 가치는 6570만달러에 이르렀다.
포효하는 야옹이
길은 2021년 1월 게임스톱을 출발점으로 하는 이른바 밈주 열풍을 촉발한 인물이다.
그는 기업 덩치가 작은 게임스톱 같은 종목들이 탄탄하다면서 개미 투자자들을 부추겼다. 길은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선 기관 투자가들을 압박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길의 이 같은 주장은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유행하는 이른바 밈이 됐고,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등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이른바 '공매도 압박'을 불러 주가가 폭등하게 만들었다.
같은 해 5월 17일 이별을 암시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중단했던 길은 지난달 약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하는 그림을 올리며 밈주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2일에는 게임스톱 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추가로 지분을 싼값에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하고 있음을 암시해 최근 소강국면에 빠졌던 밈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밈주 급등
밈주들은 이날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게임스톱은 지난 주말보다 4.86달러(21.00%) 폭등한 28.00달러, AMC는 0.48달러(11.09%) 폭등한 4.81달러로 마감했다.
이어폰 업체 코스는 0.03달러(0.64%) 상승한 4.73달러, 레딧은 1.56달러(2.88%) 뛴 55.80달러로 장을 마쳤다.
또 전기 슈퍼카 업체 패러데이는 0.04달러(7.09%) 폭등한 0.62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