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소속‧손흥민 발굴 에이전트, 김혜성 위해 뭉쳤다... MLB 진출 급가속
2024.06.04 06:40
수정 : 2024.06.04 10:56기사원문
김혜성의 MLB 진출이 본격화됐다.
2024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혜성(25)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소속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김혜성은 3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정식 계약했다. CAA는 전 세계 야구, 축구 등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동하는 초대형 에이전시다.
국내에선 손흥민의 소속사로도 유명하다. 이날 체결식엔 CAA스포츠 마이크 니키아스 에이전트가 참석해 김혜성과 손을 맞잡았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동의를 구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다.
김혜성은 CAA 스포츠사인 CAA 스텔라와 CAA 베이스볼에서 동시에 관리하게 된다. CAA 스텔라는 유럽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굴지의 유럽 축구 전문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장기영 대표는 과거 손흥민이 만 16세 시절 독일유소년유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로 처음 유학 갈 때 그를 함부르크에 정식 계약 시킨 장본인이다.(당시 손흥민의 연봉은 월 4천유로)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 그리고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때도 그는 손흥민의 에이전트로 합류했다. 또한, 황희찬이 오스트리아 잘츠브루크에서 FB 라이프치히로 이적할 당시에도 함께 역시 황희찬의 에이전트였다. 현재도 조영욱 등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해있다.
CAA 베이스볼은 오타니가 소속된 에이전시로 유명하다. 야구 부문은 오타니의 대리인으로 유명한 대형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이끌고 있다. CAA는 지난해 오타니의 FA 당시 10년 7억달러라는 리오넬 메시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계약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즉 이것 하나만 해도 김혜성의 MLB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CAA스포츠 마이크 니키아스 에이전트는 “김혜성은 기량적인면에서나 인성적인 면에서 MLB 선수로서 자격이 충분하다. 아직 금액적인 부분을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우리 회사는 여러 선수에게 손을 내밀기 보다 최고의 선수와 함께 하며 그 선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바로 김혜성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일단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설레고 떨린다. 이정후가 에이전트사를 고를때는 많이 이야기해보고 고르라고 했는데, CAA가 나에게 가장 진심으로 다가와줬다. 나를 많이 원하는 팀으로 가고 싶다.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원하는 팀이라면 좋다. 돈보다는 일단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포지션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답했다. 김혜성은 “나는 야구 선수 김혜성이다. 2루수 김혜성도 아니고 유격수 김혜성도 아니다. 팀에서 원하는 어떤 포지션이든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MLB에 진출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아직 MLB와 계약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첫 발이다. 축하는 최종 계약이 되고 나서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CAA는 수많은 유명 배우, 감독, 음악가, 스포츠 스타, 작가 및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E-Sports 페이커, NFL 의 애런 로저스, NBA 의 크리스 폴, MLB 의 클레이튼 커쇼, 골프의 로리 맥길로이 축구감독 무리뉴 등이 CAA 스포츠의 클라이언트다. CAA 스텔라는 축구 분야에서 가레스 베일, 잭 그릴리쉬, 카마빙가 등이 CAA 스텔라 소속돼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