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마워서 음료수 사려다.." 경찰차에 흰 봉투 남긴 노인
2024.06.04 09:11
수정 : 2024.06.04 1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버스에 두고 내린 자신의 수술비를 찾아준 경찰관들에게 사례금이 든 봉투를 남긴 노인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경찰관들은 마음만 받겠다며 사례금을 되돌려줬다.
버스에 두고내린 수술비 130만원 찾아준 경찰
지난 1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경찰차 안 의문의 흰 봉투'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창원 마산회원구 석전파출소를 찾았다.
노인을 발견한 경찰관들은 황급히 밖으로 뛰어나갔다. 노인은 경찰관에 다급한 목소리로 약 13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와 휴대전화기가 든 가방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경찰관들은 창원시내버스연합회와 해당 버스회사에 신속히 연락해 노인의 가방 행방을 쫓은 결과 어르신이 탑승했던 버스의 기사와 연락이 닿았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경찰차에 태워 함께 버스기사와 약속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차량 여러 대를 보내며 버스를 기다리던 경찰관들은 해당 버스가 도착하자 황급히 뛰어갔다. 버스기사에게 가방을 건네받은 경찰관은 노인에게 가방을 돌려줬다. 경찰관들에게 건네받은 가방을 확인한 노인은 "(가방 안에 소지품들이) 그대로 다 있다"며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파출소 찾은 노인의 현금봉투.. '마음'만 받은 경찰
다음날 노인은 파출소를 다시 방문했다. 전날 자신의 가방을 찾아준 경찰관에 고마웠던 노인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다시 파출소를 찾은 것이다.
노인은 "어제 너무 고마워서 음료수를 사 오려고 했는데 다리가 아파 못 사왔다"며 경찰관에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넸다.
이에 경찰관들은 "감사의 마음만 받겠다"며 어르신의 봉투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경찰차로 댁까지 모셔다드리고 파출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르신이 뒷좌석에 현금 봉투를 두고 가셨고, 경찰관은 이를 뒤늦게 발견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노인의 집을 다시 방문해 봉투를 돌려드렸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지고 든든한 경찰분들이 있어 오늘도 안심하고 행복하다", "버스기사님, 경찰관, 어르신 모두 좋으신 분들이다", "석전파출소 경찰과 창원시내버스연합회에 박수를 드린다", "너무 따뜻하다", "바쁜 가운데 따뜻함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하다", "대한민국 경찰 최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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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