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내재가치 없다?...경제활동으로 가치 생긴다" (토크노미 2024)

      2024.06.04 14:46   수정 : 2024.06.04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과 상장지수펀드(ETF)의 만남이 위험성과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뉴스와 토큰증권협의회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주최한 ‘토크노미 코리아 2024’ 패널토론에서 프랭클린 템플턴 크리스토퍼 젠슨 부사장은 패널토론을 통해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가 성숙해지면 변동성도 줄 것이고, 가상자산도 다른 자산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는 김형중 호서대 석좌교수(한국핀테크학회장)를 좌장으로 젠슨 부사장과 테라모토 미츠오 오사카디지털거래소(ODX) 집행위원,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패널들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발 빠르게 블록체인을 제도권에 편입하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비트코인은 금처럼 가치저장소"
김형중 교수는 "한국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이 내재 가치가 없어서 위험한 자산이고, ETF는 파생상품이라서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에 크리스토퍼 젠슨 부사장은 "비트코인은 금처럼 디지털을 통해 가치를 저장하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도 현금흐름할인(DCF)을 보면 10억달러 정도 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통화 프리미엄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비트코인은 이미 네트워킹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수수료도 존재해 내재가치를 계산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호불호가 있는 투자자들도 오픈소스 프로토콜을 더 좋아한다"며 "수익이 분배되면 배당금처럼 보이기도 하고, 코인을 태우면 자사주 매각과 비슷해서 기관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더 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았다.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준우 대표는 "한국에서 가상자산, 블록체인 사업을 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은 '블록체인을 왜 써야하는가'에 대한 사용성"이라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부정적인 시선과 현실적 제안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좋은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도 챗GPT가 등장하면서 달라졌다. 기술적 장점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기술적 장점을 기반으로 '내 생활에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얼마나 유의미하게 만들어내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용 절감해 투자자들에 혜택"
패널들은 토큰증권(ST)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를 지난 2018년 출시한 바 있다. 오사카디지털거래소에서도 토큰증권이 거래되고 있다.

젠슨 부사장은 "현재 스텔라와 폴리곤 블록체인에서도 출시했고, 다른 블록체인과도 논의중"이라며 "이미 해당 상품에 4억달러가량이 투자돼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업체들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테라모토 집행위원은 "오사카디지털거래소에서 토큰증권(ST)의 거래량이 당장은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일본 고객들은 안정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원한다. 일본식 토큰증권은 이를 위해 설계됐다"고 전했다.

젠슨 부사장도 "규제화된 토큰증권은 승인받고 상품을 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일단 상품이 있기 때문에 그 유용성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활용은 비용 절감과 안정성 확보라는 장점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젠슨 부사장은 "온체인에서 운영하면 비용절감이 상당하다. 10% 저렴한 게 아니라 10배가 더 저렴하다"며 "이는 투자자들한테 혜택으로 돌아가 수익률은 더 돌아간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추가된다"고 주장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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