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끝나자마자… 바이든, 국경폐쇄 행정명령 시동
2024.06.04 18:18
수정 : 2024.06.04 18:18기사원문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이 오는 4일 미 백악관 만찬회에서 국경 통제 내용을 담은 행정 명령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이번 행정 명령으로 망명 신청 자체를 거부할 경우, 심사 기간 동안 불법 체류를 노렸던 외국인들은 더 이상 미국에 머물 수 없게 된다. 바이든은 망명 신청자가 하루 평균 1500명 아래로 줄어들 경우에만 망명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AP는 가장 최근 망명 신청자 숫자가 1500명이었던 시점이 코로나19가 한참 확산되던 2020년 7월이었다며 1500명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그동안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에 관대한 편이었지만 해당 주제가 대선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자 방향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10월 트럼프의 정책이었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했다. 바이든은 올해 멕시코 국경 단속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국경 강화를 주장했던 공화당 진영에서는 11월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바이든이 막판에 이민자 단속에 뛰어들자, 공화당의 노선 색깔을 유지하고 바이든 정부의 책임론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을 피하는 분위기다.
바이든의 행정 명령 효과 및 멕시코 정부와 협력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바이든은 이달 2일 치러진 멕시코의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번 행정 명령의 발동을 미뤘다고 알려졌다. 그는 2일 멕시코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당선되자 성명을 내고 "두 나라와 양국 국민들의 이익과 가치를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