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동산PF 연체율 3.55%로 급등…저축은행 11%·증권 17%대

      2024.06.05 15:44   수정 : 2024.06.05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4분기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3.55%로 전 분기 대비 0.85%p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11%대, 17%대로 치솟았다. PF 시장 불확실성에 사업장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이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5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지난해 12월 말(2.70%) 대비 0.85%p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말(2.01%)과 비교하면 1년 새 1.54%p 올랐다.

전체 PF 대출 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5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금융위는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권이 부실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는 점도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6.96%)보다 4.30%p 오른 11.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권은 17.75%로 3.84%p 상승했으며 여신전문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각각 0.62%p, 0.07%p 올랐다.

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과 보험권의 연체율은 0.51%, 1.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 폭도 각각 0.16%p에 그쳤다.

이 수치들은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이나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연체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PF 연체율 상승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65%로 PF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 수준이 낮은데다 PF 대출 만기 도래 시점도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높은 증권과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이 높고 상당한 충당금을 이미 적립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해도 관리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이 발표되고 최근 금융시장은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 보증 PF-ABCP가 원활하게 정상차환되고 있으며 발행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중 건설업계에 대한 별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1차 사업성 평가 이후에도 건설·금융업계 의견을 계속해서 수렴할 예정이다.

사업성 평가기준 관련해서는 건설·금융업계 의견을 반영해 이달 중 각 업권별 모범규준·내규 개정을 추진하고 7월 초까지 금융회사들은 사업장별로 사업성평가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금융회사들이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계획을 7월말까지 제출하면 금감원은 8월부터 사후관리 진행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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