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G7 첫 주자로 금리 인하...ECB·BOE도 뒤따를 듯

      2024.06.06 07:40   수정 : 2024.06.06 07: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테이프를 끊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 통화정책회의(MP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서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정책 담당자들이 뜸을 들이고는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고공 행진하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 금리가 서서히 내려갈 전망이다.

금리 인하 시동


G7 중앙은행 가운데 BOC가 이날 이번 금리 인하 시즌을 개막했다.

BOC는 지난해 7월 이후 5%로 묶어뒀던 기준 금리를 이날 4.75%로 0.25%p 내렸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로 내다본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금리 인하 뒤 기자회견에서 "집행이사회가 통화정책을 더 이상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매클럼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오랫동안 전쟁을 치렀다"면서 "최근 수개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란 확신이 강화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 경제는 최근 수개월 둔화세를 보였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 2.2%를 밑도는 1.7%에 그쳤고, 4월 실업률은 6.1%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은 4월 2.7%를 기록했다.

ECB·BOE 뒤이을 듯


ECB와 영국은행(BOE)도 이달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BOE는 오는 20일 MPC에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ECB는 6일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ECB 금리 인하 폭은 그러나 아직 추측만 무성하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ECB 정책 금리인 예치금리는 사상 최고 수준인 4%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금리는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길 때 은행들이 받는 금리다.

그러나 높은 정책 금리로 인해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으면서 유로존 경제가 고전하고 있다.

금리 인하 여건은 무르익고 있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전 분기에 비해 0.3% 상승해 둔화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탄탄한 성장세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하강 조짐이 뚜렷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우 2022년 ECB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집값이 10% 급락했다.

연준, 9월 인하 기대감 모락모락


연준도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고용서비스 업체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 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5월 신규 민간 고용은 4월 수정치 18만8000명은 물론이고,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7만5000명을 크게 밑도는 1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7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 역시 시장의 1만5000명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세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주일 전 52.5%에 이르렀던 동결 전망은 29.8%로 뚝 떨어진 반면 0.25p 낮은 5.0~5.25%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같은 기간 42.1%에서 57.7%로 급등했다.

4.75~5.0% 예상은 4.9%에서 12.3%로 늘었다.

증시 상승


이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럽 증시 역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4.91p(0.18%) 오른 8246.95,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30 지수는 170.30p(0.93%) 상승한 1만8575.94로 장을 마쳤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68.67p(0.87%) 오른 8006.57,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231.82p(0.68%) 상승한 3먼4507.84로 올라섰다.


유럽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600 지수는 4.18p(0.81%) 뛴 521.23으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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