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5년 만에 0.25%p 금리 인하...美는 언제?

      2024.06.06 21:21   수정 : 2024.06.06 2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하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3대 정책금리인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4.25%, 3.75%, 4.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보다 모두 0.25%p 내려간 숫자다.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인하는 지난 2016년 3월 이후 약 8년 만이며 예금금리 인하는 2019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ECB는 2022년 초만 하더라도 3대 금리를 -0.5~0.25%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ECB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7개국(G7)에서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같은해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금리를 올렸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은 2022년 10월에 10.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6%까지 떨어져 ECB의 목표치와 비슷해졌다.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 인하로 돌아서면서 비슷한 시기에 금리를 올렸던 G7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 시점을 추측하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5일 기준금리를 4.75%로 0.25%p 낮췄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만이며, G7 회원국 가운데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하다. 기준금리를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5.25%)으로 올려놓은 영국중앙은행도 오는 20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설정한 기준금리는 2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 구간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이달 12일을 비롯해 7월과 9월, 11월, 12월까지 올해 5차례 남았다.
미국 안팎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빨라야 9월이라고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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