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겨로 타이어 만든다… ‘100% 친환경’ R&D 경쟁
2024.06.06 18:10
수정 : 2024.06.06 18:10기사원문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오는 2030년까지 타이어에 적용하는 원재료의 40%를, 2045년까지 100%를 지속가능한 원재료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 원재료를 70% 이상 사용해 만든 타이어를 내년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다.
특히 이 가운데 3종은 양산품에 직접 적용하고 있다. 3종은 모래에 함유된 광물 대신 쌀껍질을 사용한 쌀겨 실리카, 폐타이어의 열분해를 통해 추출한 재생 카본블랙, 천연식물에서 합성고무의 단량체를 추출한 바이오 기반 합성고무 등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예산 중 지속가능한 원재료 및 타이어 개발의 비중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넥센타이어의 지속가능 원재료 사용 비율은 24.9%로 천연고무, 재생합성고무, 천연소재 기반 화학 성분류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최근에는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한 원재료 개발 전담 인력을 뽑기도 했다. 넥센타이어가 친환경 전환에 집중하는 이유는 파리기후협정 등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2045~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다른 업체들도 친환경 타이어 개발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지속가능원료 45% 적용한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에는 타이어 업계 최초로 금산공장에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제도(ISCC PLUS)를 획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이미 지속가능 원료 80%를 적용한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타이어가 타이어에 적용한 지속가능 재료 비율은 25%대다. 금호타이어는 넥센타이어와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는 전체 원재료의 40%, 2045년까지는 100%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환은 자동차 업계가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며 "관련 인력 확보, 연구개발비 확대 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