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 가격 회복세… 한숨 돌린 석화사

      2024.06.06 18:10   수정 : 2024.06.06 18:10기사원문
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사들이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 회복세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마진 감소의 근본 원인이던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6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지난해 1·4분기 t당 937.89달러에서 3·4분기엔 t당 84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4·4분기엔 864.25달러, 올 1·4분기엔 t당 873달러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가격도 지난해 4·4분기 t당 887.3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올 1·4분기 898.08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범용 플라스틱으로, 우리나라 석화사들의 최대 수출 품목이다.
롯데케미칼, 대한유화는 매출 절반 이상을 범용 제품이 차지한다. 범용 플라스틱의 최대 시장이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업계가 타격을 받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조금은 풀리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폴리에틸렌의 2021~2023년 순증설은 평균 726만t으로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비교해 올해 순증설은 과거 3년 대비 50% 급감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수석연구위원은 "2025년과 2026년의 순증설도 각각 295만t, 426만t으로 과거 평균 대비 작은 규모의 증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격 상승을 타고 있는 부타디엔(BD),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도 올해부터 공급이 감소한다. 실제로 부타디엔은 올해 들어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판매 가격 간 차이)가 2년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 합성수지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종합 석화사들도 하반기엔 숨통을 트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이들 업체는 △중국발 수요 부진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 확대 △원가 경쟁력 약화 등 삼중고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화학제품 스프레드 하락세는 2021년 3월을 고점으로 3년째 이어지는 중이다. 석화업계 가동률도 2022~2023년엔 대부분 하락했다.


하반기엔 중국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점도 업계의 기대 요인이다. 그동안 화학업계 불황의 원인이었던 중국의 실물 소비가 올해부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소비 촉진 목적의 '이구환신' 정책, 부동산 부양책 등 소비 자극 정책을 대거 내놓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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