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가해자 지목된 남성, 대기업서 '임시발령' 받았다
2024.06.07 10:31
수정 : 2024.06.07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세 번째 남성의 신상을 공개했다. 해당 남성은 다니던 대기업에서 임시 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유튜브 채널은 '밀양 세 번째 공개 가해자 ○○○ 호의호식하며 잘살고 있었네?'라는 제목을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A씨 이름과 얼굴, 출신 학교, 직장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54만회를 기록하고 댓글도 수천개가 달렸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타고 번지자 A씨가 다니는 대기업은 A씨를 임시 발령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은 "A씨가 재직 중인 것이 맞다"면서 "현재 업무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해 임시 발령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사 중이며 사실관계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는 다른 두 명의 가해자 신상을 먼저 공개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을 말한다.
앞서 공개된 두 명의 가해자 중 한명이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의 한 식당은 식당을 철거하면서 사과문을 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과문에는 "먼저 잘못된 직원(○○○군은 저희 조카가 맞습니다) 채용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무허가 건물에서 영업한 부분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하며 법적인 조치에 따르겠다"고 적혔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도 직장에서 해고 조처됐다.
해당 남성은 사건 후 개명하고 수입차 딜러사의 전시장에서 근무해왔고, 이 회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B씨를 해고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가담한 일부를 기소,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그러나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치면서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았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