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망신 제대로'…日 대마도 '출입금지' 당한 이유 "너무했네"
2024.06.07 14:33
수정 : 2024.06.07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의 한 사찰이 한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흡연, 고성방가 등 신사 내에서 금지된 행위를 일삼는 일부 한국인 관광객을 막기 위한 대응이었는데, 한국인을 차별하는 처사라는 의견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은 대마도의 유명한 절인 '와타쓰미 신사'가 한국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타쓰미 신사에서는 흡연이 금지됐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규정을 무시하고 담배를 피우는 등의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신사에서는 흡연이 금지됐지만 한국인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팬데믹 이전에 촬영된 한 영상에서는 사찰 경내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시끄럽게 떠드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FNN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한국인 중년 남성이 담배 피우는 것을 제지당하자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거나 담배꽁초가 사찰 경내와 도로 곳곳에 버려진 모습이 담겼다.
와타쓰미 신사는 일본 건국 신화와 관련 있는 곳으로 대마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사찰 측은 피해가 늘자 안내판에 '한국인은 출입 금지'를 써붙이는 등 한국인 출입을 막기로 했다.
신사 측은 "대마도에 방문하는 외국인의 대부분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지를 해제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만 특별히 금지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FNN과 인터뷰한 주변 식당 관계자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한국인에게만 국한하는 것은 조금 과한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상당수 일본 네티즌은 사찰의 대처에 우호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종교 시설이나 사유지의 출입 허용 여부는 소유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이런 일이 언론에 보도되면 차별이라고 비판받고 결국 철회하고 사과하는 일도 있지만 단호하게 메시지를 보내야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