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민주 상임위 구성안 제출에 "헌정 사상 초유의 폭거..전면 거부"
2024.06.07 18:50
수정 : 2024.06.07 18: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 상임위 구성안을 단독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며 일방적인 상임위 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 구성을 야당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우리 헌정 사상 초유의 폭거다. 우리 국민은 이를 똑똑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상임위 안의 강행 처리 지침을 내렸고, 민주당이 이에 응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이재명 대표의 사조직이자 민주당의 의총장이 된 것만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의사과를 찾아 전체 18개 상임위 중 자당 몫의 11개 상임위에 대한 위원장 후보와 위원 명단을 냈다.
추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빼앗아 자기 몫으로 하는 11개의 상임위 안을 제출하면서, 나머지 상임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을 배려하는 척 한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관례에 따라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이,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타 상임위원장에 대한 협상은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의석수에 따라 18개 상임위 중 법사위와 운영위를 포함한 11개를 민주당이 가져야 가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 나머지 7개 상임위 위원장 등 명단 제출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구성안 제출을 거부하자 민주당이 국회법상 원구성 법정 시한인 이날 단독으로 상임위 구성안을 의사과에 제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향후에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여야 상호 존중 바탕으로 협의를 해 나갈 때만 우리 상임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 원내대표는 "오랫동안 여야 협치의 국회법 정신을 쫓아 만들어온 관례대로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2당인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구성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원구성 협상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일하는 국회의 시작을 지연시킨 책임은 오롯이 거대 야당 민주당에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주말 사이 야당과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 만날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냐"며 "법사위 운영위는 중립지대에 있는 자리가 아니다. 당연히 제2당, 여당인 우리 국민의힘의 몫인데 그걸 강탈해놓고 다시 협상 운운하면서 나머지 얘기를 하는 건 정말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