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억 받던 '오타니' 전 통역사..안타까운 근황 "LA서 음식배달"

      2024.06.08 11:00   수정 : 2024.06.08 14: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계좌에서 1700만달러(약 234억원)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현지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즈하라가 미국에서 배달 일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미즈하라가 LA에서 우버이츠(UberEATS)로 주문된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즈하라는 반바지에 후드티를 걸친 편안한 차림에 캡 모자를 쓰고 식당에서 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음식을 가지고 배달에 나선 모습, 한 가정집 대문 앞에서 음식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통역을 담당했던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깊은 친분을 쌓았고, 이후 오타니의 미국 진출 과정을 도우며 '입과 귀'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기간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구계를 떠났다.


오타니의 통역사롸 일하는 동안 미즈하라는 매년 연봉으로 30만~50만달러(약 4억 1000만~6억 8000만원)의 수입을 거두는 등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했지만, 미국 검찰의 조사 결과 그는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2억 6000만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은행 사기, 세금 허위 보고 등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범죄 사실을 인정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반환하고, 미국 국세청에도 114만 9400달러(약 15억 73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또 미즈하라는 최대 33년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의 선고 공판은 10월 25일에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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