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코펜하겐 광장서 피습

      2024.06.08 08:09   수정 : 2024.06.08 0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7일(현지시간) 수도 코펜하겐의 한 광장에서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코펜하겐의 주요 광장 가운데 한 곳인 쿨토르베트에서 유럽의회 선거 유세 도중 습격을 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AP 등 외신에 따르면 총리실은 프레데릭센 총리가 습격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떤 상황에서 피습이 일어났는지, 공격한 남성은 누구인지, 프레데릭센 총리의 상태는 어떤지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부 장관 마그누스 호이니케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프레데릭센이 당연하게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프레데릭센은 폭행을 당한 직후 걸어서 자리를 떴고, 외부 상해 흔적은 없었다.

또 다른 목격자에 따르면 총리가 공격 직후 경호원의 호위를 받았다.

최근 유럽에서는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한 남성이 쏜 총에 여러 발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가 최근 퇴원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슬로바키아는 유럽 내에서 가장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겪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프레데릭센 피습은 나흘 일정으로 6일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일어났다.

덴마크 정치인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번 습격을 비판했다.

중도좌파 프레데릭센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모르텐 뢰케가르드 중도우파 지도자는 "폭력과 공격은 공공 논의를 해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극우 덴마크 민주당 대표 잉게르 스푀르베르그도 "이런 일들을 방관하면 민주주의는 취약해진다"면서 "폭력에 의존하는 것은 절대로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외국 지도자들도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스웨덴 중도우파 총리 울프 크리스테르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의장 로베르타 메촐라도 "폭력은 정치에서 설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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