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석유사업 논란...與 "과학까지 정치화" vs 野 "가짜약 파나"
2024.06.08 16:28
수정 : 2024.06.08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일만 석유매장 가능성과 사업 추진 계획을 직접 발표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가짜 약을 파는 약 장수같다"면서 매장량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야당에 "과학까지 정치화하냐"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맞받았다.
野 "매장량 산출 데이터 공개하라"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사업을 두고 각자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상대 당을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어떻게 자격 미달의 액트지오가 국책사업을 맡게 됐는지, 어떤 경로로 이 사업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결정됐으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게 됐는지까지 국민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을 속속들이 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2월 액트지오에 석유가스 매장량 분석을 의뢰한 점이 수상하다고 봤다. 법인 자격이 박탈된 곳에 국책사업 분석을 의뢰한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황 대변인은 "석유공사는 '공사가 액트지오 법인 자격을 박탈하지 않았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라며 "구렁이 당 넘어가듯 얼버무릴 생각하지 마라"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가짜약을 파는 약장수 같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황 대변인은 "최대 140억 배럴 등 과장에 과장을 더한 수치를 내며 삼성전자 시총 5배에 달한다면서 법인 자격도 없는, 개인 주택에 본사를 둔 기업에 맡기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국정운영이냐"고 몰아세웠다.
전날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는 "매장량을 산출해낸 근거 데이터, 분석 방식 그 무엇 하나 공개하지 않았다"라며 "마치 가짜약을 파는 약장수같다는 의구심만 더 강해졌다"고 평가 절하했다.
與 "반대를 위한 반대...협박까지"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의 비판을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규정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반응은 줄곧 비난 일색"이라며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기업을 물고 늘어지더나 시추 강행 시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일선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렇게까지 생트집을 잡으며 비난하고 선전선동에 나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라며 "유전개발은 과학의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정략적 이해관계를 따지고 정치화하며 정쟁으로 끌고 가서는 국익과 우리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냉정해져라. 지금 같은 민주당식 논리면 우리나라는 그 어떤 자원이 매장돼 있다 해도 정치 논란에 갇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액트지오가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해명한 데다, 시추 성공률이 10%대라는 점을 언급하며 자원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액트지오사 고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 결과를 비롯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설명하고 의혹에 답변했다"라며 "시작도 전부터 실패를 언급하면 20% 성공률이 곧 80%의 실패라며 입을 모으는 민주당 지도부는 오직 실패만 바라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금세기 최대 규모인 가이아나 광구의 시추 성공률은 약 16%에 불과했고 이와 비교해 영일만의 20% 성공률은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국익과 국민을 바라보며 자원개발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