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트가 중요한 기술"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 가보니

      2024.06.09 14:22   수정 : 2024.06.09 15:05기사원문
화성(경기)=최종근 기자】 "자율주행으로 가는 시대에서 자동차는 결국 이동하는 나의 작은 집이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시트의 활용성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지난 5일 경기 동탄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에서 만난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기자에 이같이 말했다. 여 사장은 자율주행차,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언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업체로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1월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한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파워트레인과 함께 자동차 시트를 만들고 있다. 특히 시트는 현대트랜시스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창출되는 핵심 사업군이다. 소형차부터 제네시스 G70·G80·G90, 현대차 그랜저·싼타페, 기아 EV9·K9·쏘렌토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고수익 차종에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PBV와 UAM 등의 시트 선행 개발도 맡고 있다.

이날 찾은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는 500여명의 인력이 근무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시트 전문 연구소인데, 직접 취재한 시험1·2동은 각종 테스트로 분주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시트가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 부품인 만큼 가혹 환경에서 180여가지가 넘는 시험을 진행하는데, 내구 시험실에선 로봇 팔이 시트를 끊임없이 충격을 주거나 구부리고 있었다. 또 한편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사람 형상을 재현시켜 승하차 시험을 반복했다. 이는 가혹한 조건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시트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평가다. 특히 최신 시트에는 열선, 통풍, 마사지 등의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는 만큼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내구성에 특히 신경을 쓴다는 후문이다. 최태진 현대트랜시스 시트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진동 내구 시험의 경우 10년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50만회 가량의 테스트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영하 40도부터의 저온부터 영상 80도의 고온 테스트도 진행한다. 실제 저온시험장에 들어가니 순식간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한기가 몰려왔는데, 이날은 영하 20도에서의 내구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충돌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시트를 만드는 것도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센터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시트에 장착된 사이드 에어백이 터질 때 6밀리세크(ms)의 반응 속도를 지킬 수 있도록 시트가 잘 찢어지는지 어떤 충격이 가해지는지 분석하고 차량 충돌 시 시트가 안전하게 탑승객 지켜주는지 확인하는 슬레드 시험에선 인체 모형인 더미를 활용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시트 벨트 앵커리지 시험, 소음 시험, 복합환경진동 시험 등도 대표적인 평가 중 하나다. 여 사장은 "시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승객의 안전과 법규 만족"이라면서 이를 위해 가혹한 조건에서 반복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동에선 미래 신기술 개발 작업이 한창이었다. 운전대를 없앤 자율주행차, PBV의 콘셉트 시트를 살펴볼 수 있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생활 공간으로서 다양한 콘셉트를 제공하는 시트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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