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4명 구출… 하마스 "작전 중 주민 210명 사망"

      2024.06.09 18:49   수정 : 2024.06.09 18:49기사원문
이스라엘 군이 8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주간 작전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있던 인질 가운데 4명을 구출해냈다. 그러나 구출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해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당국(PA)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은 유엔 안보리에 비상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스라엘군, 인질 4명 구출

BBC방송은 이스라엘군과 보안국, 경찰이 합동으로 하마스가 장악한 난민 캠프 누세이라트에서 작전을 펼쳐 건물 두곳에서 여성 한 명과 남성 3명을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스라엘 군이 구출한 인질 수는 7명으로 늘었다. 작전에 참가했던 이스라엘군 병사 1명이 중상을 입었으나 사망했다.


이날 구출된 4명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진행 중이던 음악 축제 도중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총격 위험 속에서도 인질 4명을 구출했다며 "이스라엘 군에서 복무하는 동안 이번은 목격한 작전 중 가장 영웅적이고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휴전 압력 속에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 성공을 반기면서 앞으로 남은 인질 120명을 구출할 때까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인질 구출 작전 성공으로 거국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야당 대표 베니 간츠의 내각 탈퇴 발표도 늦춰졌다.

간츠 대표는 당초 이날 밤 탈퇴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인질 구출 소식에 일단 미뤘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에게 "지금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할 때"라며 연정 잔류를 촉구했다.

간츠는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직면한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지 검토해야만 한다"면서 하마스와 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출과정 중 민간인 사망도

그러나 이번 구출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마스 공보 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구출 과정에서 가자지구 병원 두 곳에서 70명이 사망했으며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와 그 주변에서도 최소 210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자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 공군기와 드론이 가옥과 피하려는 주민들을 향해 밤새 무작위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압바스 PA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와 그 주변에서 학살을 저지른 것을 논의해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비상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담당 위원은 "또 다른 학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보렐의 주장에 대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인질들을 민간인들 뒤에 숨기고 있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중장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았다"고 비난하면서 "사망자 중 하마스 대원이 몇 명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번 구출 작전으로 앞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인질 교환 석방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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