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번진다" 교감 뺨 때린 초등생 학교 상황

      2024.06.10 05:17   수정 : 2024.06.10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생이 교감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는 등 교권침해 행위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모방한 놀이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면서 "친구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아이들이 언론 매체와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감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린 A군 학급에 교사가 아닌 남자 어른이 오면 A군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해당 학교와 교실에 찾아갔을 때도 학생들이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A군은 물론이고, A군이 교감과 담임교사에 한 교육활동 침해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교사노조도 피해 교사와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3학년 A군은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감옥에나 가라" 등의 폭언과 "개XX야"라는 욕설을 내뱉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또 가방을 세게 휘두르며 침을 뱉고 팔뚝을 물기도 했다.

아울러 A군이 집에 오자 A군의 어머니는 곧장 학교를 찾아갔고,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담임교사에게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군의 어머니는 담임교사의 팔뚝을 때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한편 A군은 다른 학교에서도 말썽을 피워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2021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3년간 인천과 전북 익산·전주 등에서 7개 학교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측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사의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를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이날 학교를 찾아 구성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또 현장을 찾아 담임교사와 학생들을 위로 격려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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