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부실채권 털어내기 속도

      2024.06.10 14:30   수정 : 2024.06.10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G새마을금고가 부실채권(NPL) 털어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투자자(LP)로 참여한 위탁운용사가 NPL 입찰에서 최고가격을 써내며 인수가 유력해서다. 새마을금고로서는 정부지원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여력으로 정상화를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새마을금고 NPL 입찰에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 풀(Pool)에서 최고 가격을 써내 인수가 유력하다. 채권원금에 해당하는 OPB(미상환 원금잔액) 기준 약 2900여억원 규모 NPL이 대상이다.
22개 단위금고, 3개 공동대출의 부실여신이다.

NPL은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의미한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11월 새마을금고 금융안정 지원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이 배정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50%씩 출자했는데 최근 펀드 규모를 더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선상에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최근 360억원 규모 '케이클라비스 NPL 시너지 1호'를 설정키도 했다. 지역 단위 새마을금고의 NPL에 투자를 위해서다.

개별 금고 단위로 투자했다 손실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부실화한 자산이 대상이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복합상가 건물에 묶인 260억원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채권에도 투자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로서는 펀드를 통한 새마을금고 NPL에 대한 투자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개별 새마을금고의 적극적인 NPL 매각이 이뤄지면 자산건전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개별 새마을금고가 NPL을 매각하면 전체 자산에서 부실자산이 줄어든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심각한 상황이다. 2023년 말 5.07%에서 2024년 1월 6%대, 2월 7%대 진입, 3월에는 7% 중반까지 상승한 바 있다. 2023년 6월 뱅크런 사태 당시 연체율은 6.1~6.4% 수준였다.

앞서 2023년 하반기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는 최대 3조원 규모의 NPL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캠코가 2조원, MCI대부가 1조원을 매입한다는 계획였다. 캠코, MCI대부가 각각 1조원 총 2조원 규모 NPL을 처리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김인 회장 취임 후 새마을금고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끌어올리고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NPL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연착륙에 기여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