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과급 1인당 4000만원 이상 적정" 기아 노조, 임단협 앞두고 기싸움 시작
2024.06.10 18:41
수정 : 2024.06.10 18:41기사원문
10일 기아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노조는 임단협을 앞두고 내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인원의 과반 이상이 4000만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기아 노조 집행부는 이 같은 의견을 감안해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외에 성과급으로 전년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했다. 여기에 특별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2.4%를 추가로 달라고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노조의 성과급 요구 규모는 3조4824억원, 특별성과급은 2786억원에 이른다. 올 1·4분기 기준 기아의 정규직 직원수는 3만2916명이다. 기본급과 각종 수당 인상 외에도 노조의 1인당 성과급 요구액만 1억원이 넘는 셈이다. 이는 그동안 노조 요구액의 50% 안팎에서 임단협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로 해석된다.
기아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성과 보상 체계를 손질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전환 등 미래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비용이 들어가고,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올해 1~5월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은 128만6111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판매도 소폭이지만 역성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 내부에선 파업을 강행해서라도 요구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는 5년, 기아 노조는 3년간 파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완성차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생산 차질로 자동차 부품 업계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