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법사·운영 등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與 "이재명 방탄" 불참

      2024.06.10 23:22   수정 : 2024.06.10 2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헌정 사상 첫 야당 단독 개원에 이어 국회 11개 상임위원장도 단독으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께부터 2시간 동안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에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의원 191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힘은 참여하지 않았다.

선출된 상임위원장은 △운영위원장 박찬대(189표) △법사위원장 정청래(189표) △교육위원장 김영호(187표) △과방위원장 최민희(182표) △행안위원장 신정훈(190표) △문체위원장 전재수(189표) △농해수위원장 어기구(185표) △복지위원장 박주민(188표) △환노위원장 안호영(180표) △국토위원장 맹성규(186표) △예결위원장 박정(189표) 등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되도록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기 위해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최대한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상황에 변동이 없어보인다"며 "여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 속에서 오늘 본회의를 열게 된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로 두 차례에 걸쳐 회동을 가졌으나 끝내 합의를 이르지 못했다.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 첫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야는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후 2+2 회동이 진행됐으나 16여 분 만에 끝났다.

국민의힘은 두 번째 회동에서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법사위를 여당인 국민의힘에게 준다면 운영위와 과방위를 포기하고 민주당에 줄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그 이유는 국회의장을 1당이 맡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는 반드시 2당인 국민의힘이 맡는 것이 협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본령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그 협상안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의원총회를 다녀온다고 했고, 방금 돌아와 단칼에 거부했다"며 "마지막까지 협상안을 고심 끝에 제안했음에도 민주당은 초지일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그리고 방송 장악을 위해 과방위를 강탈해서 움켜쥐겠다 입장을 밝혀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우 의장의 본회의 강행을 비판하며 피켓을 들고 의장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였다.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 등으로 구성이 완료된 상임위에 관해서는 오는 1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도 여야 협상이 불발될 경우 강행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법 76조의 2에 따르면 의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국회법에 본회의는 목요일날 하게 돼 있다"며 "늘 늑장 출범하고 지각 출범하는 국회를 국민들께서도 바라지 않으신다고 본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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