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미래, 신기술 확산에 달렸다"
2024.06.11 13:37
수정 : 2024.06.11 13: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좋은 기술과 품종이 있어도 현장에서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김지성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장의 말이다. 새로운 기술과 품종도 농업 현장에서 사용해 경쟁력을 높여갈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농촌진흥기관에서 연구하고 개발한 기술을 영농현장에 확산시키는 일을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가 하고 있다.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한 수많은 기술 가운데 스마트농업 확산, 영농현장 애로 해결, 농가소득 창출, 국민건강 증진 등에 효과가 큰 기술을 뽑아 추진한다. 올해는 ‘스마트팜 작업자 추종 운반로봇 시범사업’, ‘논콩 생산단지 땅속 배수기술 시범사업’ 등 130여건의 현장 맞춤형 신기술 보급을 진행 중이다.
오는 7월부터 스마트농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명 스마트농업법이 본격 시행된다. 정부는 스마트농업법 시행 등을 통해 2023년 14%인 스마트농업 보급률을 2027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농진청 기술보급과에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44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9개 작목별 주산지에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노지 작물재배가 전체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고 있는 만큼 시설 위주 스마트농업 기술을 노지로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노지 스마트농업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농업생산시스템을 말한다"라며 "시범지구에는 농기계 자율주행, 농업용 로봇, 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병해충 영상진단, 무인방제 등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농업을 대표하는 스마트팜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해 작물을 재배하는 최고 농업시설이다. 하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시설 운영을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
이에 기술보급과는 스마트팜을 도입하는데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장에서는 스마트팜에 관심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장비 활용, 센서 제어, 데이터 분석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지난 2018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 119개소가 운영 중이며, 오는 2027년까지 15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현재 관 주도 기술보급 방식은 영농현장의 다양한 기술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라며 "대학 등 민간과 협업을 통해 신기술이 빠르게 실용화될 수 있도록 기술보급체계를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농업시대에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농업기술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며 "이런 신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영농현장으로 보급 하느냐에 따라 우리 농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