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화학산업 대출금 역대 가장 많았다

      2024.06.16 08:29   수정 : 2024.06.16 08: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대출을 줄였던 화학·의료용제품 제조업의 대출금 규모가 다시 올라 올 1·4분기에는 역대 가장 많은 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화학제품 및 의료용제품 분야 대출금은 56조3340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군 전체에서 이 부문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컸다.



화학 분야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금융기관에서도 기업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몇몇 대기업 위주로 운전자금 대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용도별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구분하고 있다. 운전자금은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된 통상 1년 이내의 단기 대출을 말한다. 시설 자금은 건물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과 설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장기 대출이다.

LG화학이 지난 5월 공시한 분기 보고에서 따르면 1·4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조4057억원으로 직전분기 말 1조8754억원보다 28.3% 늘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 규모가 6조3305억원에서 6조1874억원으로 다소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롯데케미칼의 1·4분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3조9800억원으로 직전 분기 3조4441억원 대비 15.6% 늘었다.

업계에서는 화학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데다 미래 먹거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편 올 1·4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916조6000억원으로 3개월 새 27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4분기 증가폭이 13조9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커졌다.
산업별 대출금은 은행·저축은행 등의 원화 대출금 가운데 가계 대출을 제외한 대출금을 산업별로 분류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6000억원 줄었던 제조업 대출금은 올 1·4분기 12조2000억원 늘면서 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이 중 가장 많은 3조원 이상이 화학제품 제조업에서 나온 것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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