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첨단산업에 100조 공급…HMM 재매각 계획 없어 "
2024.06.11 17:00
수정 : 2024.06.11 17: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 가운데 17조원 규모의 산은 저리 대출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정부 출자 이전에라도 산은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폭도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같은 정책금융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배당을 유보하고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석훈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강 회장은 "최근 정부가 반도체지원과 관련해 산업은행 출자를 통한 17조원의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국고채 금리 수준의 파격적인 저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자 이전에라도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일정에 맞게 빈틈없는 금융지원을 할 수 있도록 산은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향후 3년간 15조언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폭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첨단 전략산업 육성 기본 계획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550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산은이 550원 이상의 설비투자 중 100조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공급한다면 전산업에 걸쳐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4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 34조원의 부가가치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5%, 14만명의 고용 효과는 지난해 총고용의 0.7%에 달하는 수치다.
이를 위해서는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이 시급하다고 강 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산은의 자본금 확충이 필수적"이라면서 산은의 BIS비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10조원의 자본확충이 동반되야 하며 법정자본금 한도 60조원 증액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자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은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사이즈를 빌드업하는 것이 근본적인 솔루션"이라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 확보를 위해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증액과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을 정부 및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HMM 매각에 대해서는 재매각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매각 계획이 결렬된 이후 양자간의 논의되거나 협의 되는 상황은 없다"면서 "재매각이 추진된다면 정부와 해운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매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해서는 "이날 영구채 전환이 의결되면서 6월 내로 정리가 되며 자본이 조만간 플러스 될 것"이라면서 "회계법인의 적정성 평가에 이어 하반기에는 주식을 재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업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우리나라에 대한 UAE의 3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이후 5월 정상회담을 통해 정부는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 검토를 발표했다"면서 "60억 달러 투자건을 현실화하고 남은 240억 달러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