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성수기, 과한 다이어트에 '허리통증' 느낀다면?

      2024.06.15 09:00   수정 : 2024.06.15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올해 초 꿈꾸던 기업에 사무직으로 취업에 성공한 김 모 사원(28)은 오랜 취준 생활로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올여름 바디프로필 촬영을 결심했다. 하지만 촬영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져 식사량을 더 줄이고 운동량은 배로 늘렸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근력운동을 마치고 러닝머신을 뛰던 중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 통증은 악화됐다.
이후 사무실에 앉아 있기에도 힘들어진 그는 결국 촬영보단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퇴근 후 헬스장이 아닌 병원을 향했다. 진단 결과는 초기 허리디스크.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 김 사원은 건강한 운동 방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멋진 몸매를 향한 젊은 층의 열망은 뜨겁다. SNS에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이 줄을 잇고 있으며, 자기관리를 통해 성실히 가꾼 몸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바디프로필 역시 많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약 65%가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7, 8월의 여름은 자신의 몸매를 유감없이 자랑할 수 있는 절정의 시기이기에 바디프로필 촬영도 성수기를 맞이한다. 매년 이맘 때 헬스장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꿈꾸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들의 열정은 분명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열정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한 운동을 강행할 경우 척추·관절에 상당한 무리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김 씨처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주위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60세 이상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시행된 척추 수술의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였다. 그러나 척추 질환 신규 환자 118만명 중 2030세대의 비중은 47만명으로 약 40%였다. 평균 진단 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10년 새 4.9세 낮아졌다. 젊은 층도 허리디스크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허리디스크는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탈출하게 된다. 특히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근력운동을 할 때에는 굽은 허리와 앞으로 쏠린 무게 중심을 주의해야 하고 허리에 과한 힘을 주는 자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러닝을 할 때에도 고개나 허리가 굽어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 허리의 부담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에 방문해 조기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단순 타박상 혹은 근육통으로 오판하고 과한 운동량을 유지할 경우 디스크 손상이 악화돼 치료 예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하반신 신경의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삐뚤어진 척추 뼈를 밀고 당겨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또 경직된 근육은 침치료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주고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 및 통증은 약침 치료로 잠재운다. 한약은 척추와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505명을 평균 4년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96%(486명)가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디스크 탈출 정도가 심할수록 흡수율이 더 높았다.

많은 이들이 김 사원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여름 전 막판 다이어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러나 화려한 몸매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다이어트를 통해 몸매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6월을 만들어 보자.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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