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배당 늘고 상품수지 흑자 폭 줄어…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

      2024.06.11 18:01   수정 : 2024.06.11 18:41기사원문
올해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집중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5월에는 이런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고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다시 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요인 탓"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잠정치)는 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간 이어오던 흑자 기조가 멈췄다. 전년동월 1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적자 폭은 다소 축소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본원소득수지가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18억3000만원 흑자를 보인 뒤 4월에 배당소득(17억8000만달러→-35억8000만달러)이 크게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4월에 집중된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전환했다"며 "적자 규모는 예년 4월 평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개년 평균 3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에는 배당수입에 대한 법인세 감면 혜택이 시작되면서 7억4000만달러까지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품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 수입이 증가 전환하면서 전월(80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다. 상품 수출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품목 증가세가 확대되고 승용차, 석유제품 등 주요 비IT품목도 대부분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 상품 수입은 에너지 가격 상승 및 수요 증가, IT품목 수입 확대 등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모두 증가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10억7000만달러→-8억2000만달러), 지식재산권 사용료(-8억달러→-3억1000만달러) 등이 개선돼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4억3000만달러) 대비로는 적자 폭이 7억7000만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월(-5억6000만달러)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호조 지속…상반기 279억달러 달성 무난"

한국은행은 상반기 경상수지 목표액 279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봤을 때 5월 수출이 2022년 7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수입은 감소하면서 5월 상품수지는 높은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결산배당 지급 영향이 사라지면서 본원소득수지도 흑자전환하고 서비스수지는 4월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향후에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고,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라든가, 미중 무역분쟁이라든가 IT경기 확장 속도라든가 그리고 지금은 괜찮지만 국제유가나 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요인은 있으나 상반기 전망치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상반기 경상수지를 2월 전망치(198억달러) 대비 높여 잡았다. 연간 전망치도 52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높였다.
지난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000만달러 흑자로 수정된 전망치의 59.3%를 달성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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