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능력 갖춰 현장에 딱… 과정평가형 자격증으로 인재 양성
2024.06.11 18:27
수정 : 2024.06.11 18:27기사원문
'얼마나 많이 아는지'보다 '얼마나 잘 하는지'를 평가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은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하고 있어 기업의 만족도가 높다. 입사 후 현장 적응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시행된 과정평가형 자격은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직무역량을 키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훈련 이수를 중심으로 하는 자격제도이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검증·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단은 올해 기계설계산업기사 등 186개 종목에 1608개 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자격 취득 인원은 4만4213명에 달한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기존 검정형과 달리 별도 응시 자격이 없다. 기존 검정형 자격은 학력이나 경력 등에 따라 제한이 있지만 과정평가형 자격은 해당 분야 비전공자도 NCS 기반으로 설계된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평가를 통해 자격취득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개최된 경진대회에서 용접 자격취득자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된 류지승씨는 "1152시간의 교육과 21번의 평가 등 체계적 훈련으로 입사 동기들보다 일찍 실무에 투입돼 핵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와 공단이 2022년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9359명)와 검정형 자격 취득자(23만4654명)를 비교한 과정평가형 자격 운영 성과 분석 결과에서도 과정평가형 자격의 취업 경쟁력과 기업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정평가형 자격 합격자의 6개월 이내 취업률(43.4%)은 검정형(29.1%) 대비 14.3%p 높고 취업 소요기간 또한 73일로 검정형 자격 취득자 취업 소요기간 보다 약 10일 짧았다.
더불어 채용기업이 인식한 업무 수행 만족도 또한 높아 응답 기업의 79.2%가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지속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을 통해 배운 내용을 취업 후 실제 직무 수행에 활용한다고 여겨지는 정도는 평균 71.2%로 조사됐다.
공단은 2016년부터 과정평가형 자격 우수사례를 발굴해 교육훈련기관 등과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21일까지 '2024년도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우수사례를 모집하고 있다. 총상금 규모는 2030만원으로 대상 수상작은 고용부 장관상, 금·은·동·장려상은 공단 이사장상이 수여된다. 특히 우수 교육훈련과정으로 선정된 기관 담당자에게는 해외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지난해 정규교육기관 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는 '생산자동화산업기사'를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훈련 중이며 매년 40명의 학생이 배출된다. 채용약정형 업무협약을 다수 체결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구지역 반도체 및 이차전지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체에 자동화 설비 보전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 배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직업훈련기관 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영진직업전문학교는 2020년부터 '조경기사' 과정을 개설해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지속적인 훈련과정 개발로 신기술을 보급하고 현장 실무형 '조경기술자' 양성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C.O.A.C.H.)도 운영 중이다.
이우영 이사장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실무중심의 인재를 양성하는 자격제도"라며 "과정평가형 자격 질 관리를 통해 자격취득자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에는 현장 중심의 우수 인재를 공급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