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첫 내한" 아레나 디 베로나 '투란도트' 10월 개막
2024.06.12 09:03
수정 : 2024.06.12 0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17일 티켓 오픈을 앞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작품이 100년만에 첫 내한한다.
11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이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솔오페라단과 KSPO&CO, 솔앤뮤직문화산업전문회사가 공동 주최한다.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대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단연코 10월에 공연 예정인 아레나 디 베로나의 내한 공연-투란도트”라고 말했다.
아레나 디 베로나는 ‘베로나의 원형 경기장’이라는 뜻이다. 1세기에 건축된 이 원형 경기장은 18세기부터 연극 공연장으로 이용되다 지난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대표작 ‘아이다’를 공연하면서 세계적 오페라 극장으로 거듭났다.
■ 100년만의 첫 내한 공연
‘투란도트’는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오페라 레퍼토리 중 하나지만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매년 6~9월 열리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인 '투란도트'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해 101회를 맞이하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은 지난 8일(현지시간)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 개막작을 대한민국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이번 ‘투란도트’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천재 연출가 프랑코 제피렐리에 의해 재탄생된 작품이다. 프랑크 제피렐리는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세계적인 거장이다. 뛰어난 연출력을 가진 탓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도 있을 정도.
‘아레나 디 베로나’ 내한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스라엘 출신인 오렌은 1975년 스무살의 나이로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지휘자다.
출연진도 국내에서 공연된 역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란도트 공주 역은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꼽히는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린스키극장의 아이콘으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올가 마슬로바 그리고 한국인 최초로 아레나 디베로나 투란도트 타이틀 롤을 거머쥔 전여진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칼라프 왕자 역은 전 세계 오페라 극장과 페스티벌의 주역인 마틴 뭴레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협의회 오디션 우승 후, 전 세계 30여개 국에서 60개 이상의 역할을 소화하며 스타 성악가로 꼽히는 아르투로 샤콘-크루즈가 맡았다.
천상의 목소리 소유자인 마리안젤라 시실리아가 류 역을, 이 시대 최고의 베이스로 꼽히는 페루초 푸를라네토가 티무르 역을 맡는 등 월드클래스의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오페라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록될 ‘아레나 디 베로나’의 첫 내한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 KSPO 돔에서 펼쳐진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탈리아에서 접한 아레나 디 베로나 공연과 대한민국의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비교 분석을 해보는 것도 큰 재미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라는 점도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에밀리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는 “이소영 단장이 이끌고 있는 솔오페라단과 아레나 디 베로나의 탁월한 협력 덕분에 최고 수준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오페라 '투란도트'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장 역시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국민들에게 이탈리아와 오페라 문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연을 함께 하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2024 오페라 ‘투란도트’-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 티켓 오픈은 오는 6월 17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오픈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