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3조원 잭팟…사우디 '시어'에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2024.06.12 10:14
수정 : 2024.06.12 10: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트랜시스가 독자 개발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EDS)을 사우디 완성차에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3조원에 달하며, 2027년부터 10년간 부품을 공급키로 했다. 현대트랜시스가 전기차 구동시스템을 해외 완성차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제조사 시어(CEER)와 2027년부터 10년간 3조원 규모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이다. 특히 수도 리야드의 전기차 보급률을 30%로 끌어올리고 2030년 완공 예정인 네옴시티에는 친환경차만 운행하게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현대트랜시스의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시어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단, 쿠페 등을 포함한 전 차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가 시어에 공급하는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모터 △전력을 변환해 모터의 토크를 제어하는 인버터 △동력을 차량에 필요한 토크와 속도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속기를 하나의 모듈로 구성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별도로 장착해 연결 케이블간 전력손실, 차체 공간 구성의 한계가 있었지만 현대트랜시스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차의 설계 용이성, 원가 경쟁력 등을 높일 수 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현대트랜시스가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는 첫 사례로, 30여년간 쌓아온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까지 전동화 시대 파워트레인 분야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1월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통합해 출범한 현대차그룹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파워트레인과 함께 자동차 시트를 만들고 있다. 특히 파워트레인 부문은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 등 내연기관 변속기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전기차 감속기, 더 나아가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파워트레인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