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반도체社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SKT는 전략적투자자로

      2024.06.12 16:00   수정 : 2024.06.12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의 AI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이 합병을 추진한다. 양측은 연내 합병 관련 본계약 체결을 비롯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SKT와 리벨리온은 12일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기업 설립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리벨리온과 사피온 간 합병을 추진한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 간 대승적 통합을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쟁에 나설 한국 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3·4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 측이 책임질 예정이다.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합병 이후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 또한 기술 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뜻을 모았다.

합병법인의 지분구성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현재 합병에 대한 실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지분 구성과 관련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SKT와 리벨리온은 그동안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에서 증명해 온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모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R&D)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차세대 AI 반도체 'X330' 공개하는 등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왔다.

리벨리온은 지난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3년 간 2개의 제품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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