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안한다
2024.06.12 13:59
수정 : 2024.06.12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내부에서 해외자본에 대한 우려가 나온 후 결정이다.
MBK파트너스는 전환사채(CB) 형태로 에어프레미아에 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는데, 그동안 다른 후보들과 달리 투자확약서(LOC)를 내지 않은 바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8억달러 규모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는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의 투자자(LP)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미국 콜로라도 공직자퇴직협회(PERA) 등 해외 자본이 일부 있다. 다만 다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 대비 투자자가 %(퍼센테이지)로 보면 한국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항공사업법은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법인과 대표자가 외국인인 법인이 국적 항공사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SS)는 재무적투자자로서 정해진 투자 기간 내에 필요한 수익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메리츠증권의 3000억원 규모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이번 인수에 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는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와 형성한 공동 운용(Co-GP)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에는 룩셈부르크 화물 항공사 카고룩스(Cargolux)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 VIG파트너스가 1조 5000억 원 규모로 조성 중인 5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을 인수금융 주관사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스타항공 인수 당시 활용된 VIG파트너스의 4호 블라인드펀드는 출자액(9500억원)의 55%가 한국계로 전해졌다. 해외자본이 우세인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에어인천은 최대주주 소시어스PE가 한국투자파트너스 PE본부를 FI(재무적투자자)로, 인화정공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인수단으로 꾸렸다.
매각 측과 UBS는 이들이 제출한 최종 인수 희망 금액, 자금 마련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은 당초 5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발표가 없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독과점 이슈로 인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인데, 합병 승인 권한이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이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