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수교 첫 고위급 협의..북한 문제 논의
2024.06.12 16:01
수정 : 2024.06.12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와 쿠바가 지난 2월 수교한 이후 첫 고위급 협의가 이뤄졌다. 양국관계는 물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과 양자협의를 가졌다.
우선 조속한 시일 내 상호 상주 공관 개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력키로 했다. 정 차관보는 주쿠바대사관 개설을 위해 상반기 중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개설하고, 공관 개설 요원이 이번 주 안에 도착할 예정을 밝혔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지난달부터 공관 개설 요원이 활동을 시작해 주한대사관 개설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양측은 양국의 개발·경제협력과 인적교류 문화·스포츠 협력 등 그동안 이뤄졌던 교류를 평가하고, 당국 간 소통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찾기로 했다. 특히 쿠바 측에선 한국 기업의 대(對) 쿠바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고, 농업·에너지·보건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증진을 희망했다.
또한 양측은 지역정세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를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논의된 지역정세에는 한반도, 즉 북한 문제도 포함됐다. 북한이 최근 오물풍선 살포와 GPS 전파 교란 도발, 또 북한군 10여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것이다.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이라 불리는 만큼,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을 펴는 데에 여러 협력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 차관보는 양자협의 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쿠바 수교에 대해 북한은 별다른 이야기는 안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외교적 고립에 빠지게 된 매우 큰 외교적 실패라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