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스스로 속도 줄인다고?" 상상, 현실됐다

      2024.06.13 08:30   수정 : 2024.06.13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눈길을 만난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눈길을 빠져나오니 10초 이내에 정상 주행 모드로 돌아온다. 정상 도로로 바뀌어도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기존 눈길 모드를 유지한다.

운전자는 '오토 터레인 모드'만 켜두면 된다.
현대차는 13일 이러한 기능을 포함한 'GV70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 모델은 우아함과 역동성이 공존하는 기존 틀은 유지하면서 디테일을 바꿨다"며 "안락한 승차감과 낮은 무게 중심 설계를 활용,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핸들링 성능을 높이는 등 주행 감성 요소들을 한층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승차감...'두 마리 토끼' 잡았다
현대차가 이번 개발에서 중시한 부분은 △정교한 디자인 완성 △진보 기술 적용 등 크게 2가지다. 여기에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최정훈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예를 들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외관 디자인에는 마이크로 랜즈 어레이(MLA) 헤드램프를 비롯한 새 디테일을 추가해 신선한 감각을 더했다"며 "실내는 기존의 타원형 디자인 기조를 이어가면서 27인치 통합형 디스플레이와 무드 램프 등을 적용해 고급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을 활용, 자동(오토) 모드에서 노면 상황에 맞는 주행 모드를 스스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새롭게 넣었다. 기존 모델은 운전자가 수동으로 터레인 모드를 선택해야 했는데 한 단계 개선한 것이다. 오토 터레인 모드는 인공지능을 통해 기존에 학습한 휠 구동 속도와 종가속도, 엔진회전수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하고 노면 상태를 판단하는 서비스다.

위경수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여기에서 산출한 결과에 따라 일반 도로, 눈길, 진흙길, 모래길 등을 구분하고 차체자세 제어장치(ESC),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 등을 최적의 상태로 구동한다"며 "자체 기준으로 실험한 결과 노면 판단 정확도는 9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해당 기능에 가속도 센서를 이용, 내리막 주행에서의 주행 안정성도 보강했다. 예를 들어 내리막길의 노면이 진흙길이라고 판단하면 자동으로 주행 모드를 ‘진흙길 모드'로 변경하고, 주행 중 정상 노면으로 바뀌어도 안전을 위해 주행 모드를 유지하는 식이다. 위 연구원은 “이번 GV70는 코블스톤과 자갈길도 구분 가능한데, 이 외에도 실제 주행 중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노면에 대처하기 위해 연구 중이며, 날씨나 외부 기온 등의 실시간 데이터를 연계해 더욱 안정적인 구동 성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핵심 부품 교체·새 기술 적용
승차감 향상을 위해 핵심 부품도 교체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교체로 험로 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이 40%가량(후석 기준) 감소했고 과속방지턱을 넘은 직후 발생하는 잔진동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밖에도 전방 차량이 순간적으로 끼어들 때 안정감을 높이는 '고속도로 차체 거동 제어(HBC) 기술', 고속 주행 중 측면에서 불어오는 횡풍에 차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횡풍 안정성 제어 기술' 등도 새 모델에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를 관통하는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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