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우 "제보자와는 형·동생 사이…직접 만나 오해 풀고 서로 눈물"(인터뷰)
2024.06.12 17:00
수정 : 2024.06.12 1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채무 불이행 의혹에 휩싸였던 트로트 가수 현진우(48)가 제보자와는 과거 동업을 했던 사이였으며 의혹 제기 후 대화를 나누고 오해를 풀었고, 더 발전적인 관계가 됐다고 전했다.
현진우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뉴스1과 단독으로 만나, 앞서 제기된 채무 불이행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현진우가 9년 전 지인에게 26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제보에 대해 다뤘다.
현진우는 제보자가 주장하는 채무가 생긴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 2014년 지인의 권유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본인을 포함해 4명과 함께 사업을 꾸려갔는데, 그중 한 명이 제보자였다. 현진우는 "초반엔 사업이 잘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난관에 부딪혔다"라며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자금이 부족하게 됐고, 사업을 함께하던 사람 중 당장 현금 여유가 있는 사람이 돈을 내고 이건 공동의 빚으로 여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거래가 몇 번 있었는데, 거듭 사업이 어려워졌고, 동업자 중 내가 제일 형이어서 2~3차례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질 테니 당장 여유가 있는 사람이 현금을 융통하자'고 했다"라며 "그때 현금 여유가 있던 제보자가 돈을 출자한 걸로 안다, 그렇게 생긴 금액이 2600만 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은 2년이 채 되지 않아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현진우는 "2015년 초에 사업을 정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남은 물건을 판매하고 생긴 수익금으로 각자에게 생긴 채무를 탕감한 뒤 헤어지기로 했다"라며 "6개월 동안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 동업자 중 한 명이 건강 문제로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제보자가 (그만두려면) 빚을 갚으라고 해 화가 나서 '내가 돈(물건 판매 후 생기는 인센티브)을 못 받았는데 무슨 소리냐, 알아서 해라'라고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채무는 해결될 줄 알았다, 그사이 내 몫의 인센티브가 2576만 원이 쌓였기에 그 돈을 제보자가 가져가면 채무가 정리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라"라며 "제보자는 따로 돈을 받은 게 없고 나는 채무를 책임졌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쌓인 오해들로 인해 갈등을 빚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진우는 사업에서 빠진 뒤 가수 활동에 집중했다. 제보자와도 연락하지 않고 지내면서 그 일을 잊었다. 하지만 '사건반장'을 통해 자신에 대한 제보를 알게 된 뒤 당혹감을 느꼈고, 방송 이후 오해를 풀고 싶어 지난 11일 제보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제보자와 만난 당시를 떠올린 현진우는 "만나자마자 서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친구도 화가 나서 제보했지만 나에게 너무 비난이 쏟아지니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더라"라며 "제보자가 '미안하다, 형이 너무 전화를 안 받으셔서 홧김에 제보를 했는데 피해가 크니 마음이 쓰이더라'라고 해서, 나도 '욕을 먹어도 내가 먹어야지'라고 답했다, 정을 많이 준 동생이라 마음이 풀렸다"라고 했다.
현진우는 "제보자와는 그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라며 "나는 예전부터 그 친구와 형, 동생으로 워낙 잘 지내왔기다, 저도 과거의 서운함을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도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더라, 나 역시 '내가 화가 났어도 서로 간의 경제적 피해와는 결부시키지 말아야 했는데 미안하다, 성숙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완전히 풀렸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 과정에서 제보자는 돈 때문에 제보를 한 것은 결코 아니라며 이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현진우 소속사 측은 더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도의적인 부분을 책임졌다는 후문이다. 이어 현진우는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서로 오해를 풀었다, 제보자가 '형은 나의 자랑이었다, 더 큰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해 주는 데 힘이 나더라"라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현진우는 "당시 내가 형으로서 더 보듬고 갔어야 하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함이 크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따끔하게 질책받은 것은 달게 감내할 생각"이라며 "당시는 나에게 어두운 시간이었다, 반면교사 삼아 열심히 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