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없는 순환매 장세 길어진다
2024.06.12 18:49
수정 : 2024.06.12 18:49기사원문
삼성전자는 가격 메리트와 업황 개선 기대에 1.73% 오른 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K푸드 열풍은 라면(삼양식품), 김밥(우양), 막걸리(국순당)에 이어 삼계탕(하림)까지 이어졌다. 이른 폭염이 영향을 미쳤고, 농림축산부가 1~5월 K푸드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 늘어난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히며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애플의 인공지능(AI) 기술 탑재가 긍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애플 밸류체인, 온디바이스 AI 등 IT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미용기기와 화장품의 주가 강세도 지속됐다. 제약주는 일본에서 30%가 넘는 치명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이 발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미국 명목금리 하락으로 개별 종목군들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위험선호를 반영한 성장주에 기대감이 몰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실적이 양호하거나 거래대금이 높은 기업에서 단기 급등세가 시현됐다. 글로벌 선진국 증시에서도 지난달부터 실적 상향 및 과열 종목의 성과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하나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2·4분기 실적시즌인 8월까지 거래대금 상위 팩터가 상승하는 계절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연말까지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및 출시, 공적자금 투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을 앞두고 배당, 가치, 반도체 위주의 추세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AI와 인프라가 주도하는 랠리를 시현하고 있다"며 "금리가 인하됐을 때 실질금리 하락에 기반한 제조업 투자 사이클이 회복될 수 있는데 한국증시 관점에서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은 곧 수출의 개선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