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국가대표 기업 나온다
2024.06.12 16:00
수정 : 2024.06.12 19:13기사원문
SKT와 리벨리온은 실사와 각자의 주주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오는 3·4분기까지 리벨리온과 사피온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사피온코리아는 지난 2016년 SKT 내부 연구개발(R&D)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자율주행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 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후 3년간 2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 측이 책임질 예정이다.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합병 이후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한국의 AI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이번 합병에 동의했다. 기술주권 확보 및 세계적 수준의 AI반도체 기업 탄생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합병 이후 경영을 리벨리온이 책임지는 만큼 통합법인에 대한 KT의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리벨리온에 대한 누적투자액 2800억원 중 6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주요 주주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현재 합병에 대한 실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지분구성과 관련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