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문신男들, 속옷만 입고 끌려갔다…"지옥이네"
2024.06.13 13:50
수정 : 2024.06.13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나이브 부켈레 2기 정부 출범 열흘 만에 속옷만 입은 폭력배 수천명이 한꺼번에 수용시설에 수감됐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추진 중인 국가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MS-13'(마라 살바트루차)을 비롯한 주요 폭력·마약 밀매 카르텔 소속 갱단원 2000여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가뒀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일 두 번째 5년 임기를 시작한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새벽에 3곳의 교도소에 있던 2000명 이상의 갱단원을 세코트로 이감했다"며 "그곳에서 그들은 국민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세코트는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구축했다. 부지 면적만 보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인 290만㎡의 절반을 넘는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반바지만 입고 포개져 앉아 있거나, 특수부대원 지시에 따라 허리를 굽힌 채 앞으로 이동하는 재소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수갑을 찬 채 교도관으로 보이는 이들의 손에 이끌려 움직이는 일부 갱단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런 식의 온라인 홍보는 국내·외에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을 불러오고 있지만, 과거 군사독재와 정정 불안 속에 수도 산살바도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운 폭력 조직 때문에 불안해 하던 주민들에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변국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월 대선에서 82.9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집권에 성공한 부켈레 대통령은 여당이 장악한 의회의 지원 속에 거침없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엘살바도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속에 60%대의 잠정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