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니까 청춘이다

      2024.06.14 04:00   수정 : 2024.06.14 04:00기사원문
건강한 취미로 달리기(러닝)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골프나 테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SNS에도 인증하기 좋은 데다가 러닝크루와 '함께' 달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자연스럽게 필수품인 러닝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5월 한 달 기준 무신사 내 러닝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러닝에 대한 관심이 확인된 셈이다.
실제 러닝을 즐기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인스타그램에서 '러닝크루'를 검색하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누적 60만 건에 달한다.

무신사에서도 호카, 미즈노, 브룩스러닝, 알트라 등 기능성을 갖춘 러닝화 전문 브랜드들이 성장 중이다. 호카의 4월 무신사 내 거래액은 직전 3월 대비 21%가량 증가했다. 마니아들이 주로 찾던 호카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이번 달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하고, 지난 4월에는 8호점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초보 러너를 위한 입문용 러닝화가 각광받고 있다. 뛰어난 쿠션감으로 데일리 러닝에 적합한 '뉴발란스 프레쉬폼 라인(1080 V13, 모어 V4, 880 V14)'의 올해 5개월간 거래액은 작년 하반기 6개월간의 거래액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수한 반발력으로 단거리 및 템포런 훈련에 적합한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4'도 인기다. 퓨어셀 모델의 5월 한 달간 무신사 내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배 급증했다. 친숙한 이미지를 지닌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마라톤에 도전하면서 따라 러닝을 시작한 젊은 층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MZ세대에게 러닝에서 재미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최근 SNS에서 '5㎞만 달려도 수육을 준다'로 화제가 된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는 접수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기록 향상보다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펀러닝족은 고기능성 러닝화보다는 편안함이 강점인 쿠셔닝 러닝화에 관심이 높다. 편안한 착화감으로 유명한 '호카 본디 8'와 '나이키 인빈서블 3'이 대표적이다. 특히 푹신하고 탄력적인 '나이키 인빈서블'의 무신사 내 검색량은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펀러닝족은 개인별 발 상태를 고려한 러닝화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다. 넓은 발볼 타입으로 제작해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미즈노 MAXIMIZER'는 무신사 단독 발매로 올 한해만 누적 5000족 넘게 팔렸다. 평발에 좋은 러닝화로 많이 찾는 '브룩스러닝 아드레날린 GTS 23'의 올 1·4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안정적인 지지를 통해 족저근막염을 방지한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최근에는 아식스, 뉴발란스 등의 브랜드 매장뿐만 아니라 러닝화 편집샵에서도 전문기기 측정을 통해 각자의 발에 맞는 신발을 추천받아 구매가 가능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러닝크루를 중심으로 한 젊은 러너들은 운동 목적과 건강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러닝화를 탐색한다"며 "러닝화 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해진 러너들의 니즈에 맞춰서 세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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