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푸틴 방북 앞두고 오물 풍선 살포 등 도발 자제 관측

      2024.06.14 16:04   수정 : 2024.06.14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쓰레기를 풍선에 담아 보낸 '대남 오물풍선'은 '한국에 혐오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은 과거 한국을 비난하고 체제 우위를 선전하는 수많은 작은 손전단을 풍선을 통해 한국에 보냈으나, 한국이 북한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북한도 인정했고, 요즘에는 전혀 효과가 없음을 북한도 알고 있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진단했다.

■대남 오물풍선은 '한국에 혐오감을 조성' 목적 군사적 효과는 제한적

이날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한반도 정세분석과 전망과 관련, 북한이 한국에 오물풍선을 보낸 의도에 대해 "북한의 이번 행동은 여러 가지 면밀한 검토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탈북민 단체가 김정은 총비서를 비난하는 전단과 한국 드라마 등이 담긴 USB 등을 보낸 것을 북한 입장에서는 오물과 같은 쓰레기로 여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키노 기자는 "전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풍선 폭탄 사례"가 있다며 "당시 일본은 미국 본토를 공습할 수 있는 공군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본 본토에서 제트 기류를 이용해 미국 본토까지 폭탄을 실은 풍선을 보내 미국인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계획했지만 정확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어 거의 효과가 없었고, 몇 차례 산불과 산사태를 일으킨 것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발견된 중국의 ‘스파이 풍선’은 제작비가 저렴하고 비닐로 만들어져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려우며, 오랜 기간 동일한 공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중국은 이를 이용해 미군 기지 등에서 나오는 전파를 수집했다. 그러나 특정 지점을 공격하기 어렵고, 속도가 느려 격추되기 쉬운 단점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사용한 오물 풍선은 격추시킨다고 해도 결국 오물이 지상에 떨어지기 때문에 격추의 의미가 없으며 북한 상공에서 격추시키려면 북한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빌미를 줄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北 오물풍선에 화학·생물학무기 탑재 가능성 낮아.. 푸틴 방북, 당분간 소강상태 전망

마키노 기자는 북한이 오물풍선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화학무기나 생물학무기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오물풍선 살포는 북한이 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그럴 경우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은 자살 행위를 하지 않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도 성명에서 한국이 선전 방송을 하지 않으면 북한도 (오물풍선 살포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 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거란 전망이 있어 북한은 외교적 신중함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끝날 때까지 소강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FA는 최근 김일성 광장에서 행사 준비 정황을 포착, 평양 순안공항도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비행기를 정리하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보아,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평양에서 북러 간 군사·경제·에너지 분야 등 협력 밀착 강화와 여러 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어 우려와 주목을 받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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