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그만 보내라"..싱가포르 골키퍼, 중국인들에 호소, 왜?
2024.06.15 07:10
수정 : 2024.06.15 0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싱가포르 축구 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가 중국 축구팬들을 향해 "돈 좀 그만 보내라”고 호소했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40)는 지난 13일 밤 SNS를 통해 “지난 며칠간 보내준 후원에 감사한다. 중국 팬들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이성적인 후원을 촉구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식당 것으로 알려진 일부 QR 코드가 가짜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에 0-1로 패배한 중국은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싱가포르와 태국 간 경기 결과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지난 11일 경기에서 싱가포르는 태국에 1-3으로 졌는데 만약 태국이 2골 차가 아닌 3골 차로 승리했다면 중국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니가 이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여러 차례 태국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중국을 살렸다.
이어 중국 축구 팬들은 서니가 ‘일등 수훈 공신’이라며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또한 SNS에 서니가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가게인 ‘다푸르 하산’의 사진과 주소를 공유하며 별 5개짜리 리뷰를 쏟아냈다. 이 가게를 이용한 중국인들은 영수증을 찍어 인증샷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중국 축구의 영웅은 당신이다”, “당신의 선방이 중국 축구를 구했다”, “중국의 12번째 선수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에 서니의 식당은 중국 식당 리뷰 앱 ‘뎬핑’의 싱가포르 음식 부문에서 곧바로 1위로 뛰어올랐다.
싱가포르에 갈 수 없는 중국 팬들은 가게의 QR 지불 코드를 활용해 돈을 보내고 있다. 팬들은 각자 1~10싱가포르달러(약 1000~1만원)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을 보낸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있다.
다만 이를 이용해 일부 사기꾼이 잘못된 QR코드를 유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에 서니는 "돈을 그만 보내라"며 "우리는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