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까지 아우른 尹..용산 "진정한 글로벌 중추외교 실현"

      2024.06.15 11:02   수정 : 2024.06.15 11:02기사원문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순방의 의미로 대통령실은 "진정한 글로벌 중추외교를 실현했다"고 자신했다.

각종 전쟁과 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가중돼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가치가 급상승하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신뢰를 구축한 것은 물론, 핵심광물 확보를 비롯해 가스전 수주 촉진, 한국형 고속철 첫 수출 확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도 가시화됐다.

무엇보다 현대 외교사에서 아프리카, 태평양도서국, 중앙아시아 모든 지역을 상대로 다자회의를 주최해 본 나라가 미국과 중국 단 두 나라 뿐이었으나, 이제 대한민국도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오른다는 점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분석이다.



■지정학 갈등서 자유로운 한국 믿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현지시간) 타슈켄트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앙아시아는 신흥전략 지역으로서, 특히 작년에 와서야 미국과 중국이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각각 9월과 5월에 실시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내년에 그 첫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인접한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스킨십을 높이고 있지만, 패권 경쟁이나 지정학적 갈등 구도에서 자유로운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신뢰도는 높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국빈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3국 정상들은 모두 우리 측의 K실크로드 구상과 내년에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대해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 2개국도 호응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같이 경제협력을 해도 뒤에 정치적으로 숨은 의도가 없고, 순수하게 개발 협력, 인재개발 등 경제적 관점에서 상생이 되는 방향으로 진지하게 해법을 모색하기 때문에 중앙아 국가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앙아시아도 피지배의 역사를 갖고 있고 강대국의 군사적 충돌이 점철한 지역"이라면서 "대한민국이 비슷한 과거 역사를 딛고 세계 최고의 성공 스토리를 썼듯이 그들도 대한민국처럼 되고 싶어한다"고 부연했다.

김 차장도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친구끼리 중요한 일 맡길 수 있다고 한다"면서 "중앙아시아와 대한민국은 수 천년동안 역사, 문화, 언어의 뿌리에서 비롯된 이런 공감대가 현재와 미래에 걸쳐서도 강력하게 의기투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뢰 다진 이번 순방, 성과도 수두룩

윤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 3개국 순방을 통해 3국과의 신뢰 관계를 다진 것은 물론, 중장기적 협력 관계도 구체적으로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

투르크에서 가스전·플랜트 분야에서만 60억불(한화 약 8조2500억원) 규모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고, 카자흐에선 리튬 등 핵심광물 확보 협력을 강화했다.

우즈벡에선 2700억원 규모 한국형 고속철을 첫 수출하면서 본격적인 고속철 수출국 대열에 합류할 계기를 만들었다.

카자흐에선 리튬, 우즈벡에선 망간이나 몰리브덴 등 모두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분야 소재로 쓰이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우즈벡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우리 고속철 공급 규모는 250km/h급 고속철 42량으로, 2700억원 규모다. 1편성에 7량으로, 이번에 수출 계약을 맺은 규모는 6편성으로 총 42량이다.


특히 이번 고속철 차량 수출로 모로코를 겨냥해 2025년 144량 발주, 폴란드의 경우 2026년 800량 발주에 도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도 수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정부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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