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에 대한 판다 앞세운 미소 외교로 7년 불화 불식 노력
2024.06.16 15:50
수정 : 2024.06.16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호주에 대해 자이언트 판다를 앞세운 미소 외교로 7년 간의 외교적 불화와 갈등 불식을 시도했다. 중국 총리로서는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한 리창 총리는 첫 방문지로 남호주 애들레이드시의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찾아 호주인들의 마음을 녹이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16일 신화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방문하고 "남반구에서 유일하게 판다가 있는 이곳에서 판다들이 정성스러운 보살핌속에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면서 "(두 마리의 판다) 왕왕과 푸니는 양국 국민의 깊은 우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왕왕과 푸니는 양측 합의에 따라 올해 중국으로 돌아간다"면서 "중국은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남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 측에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호주와 판다 보호에 대한 협력 연구를 지속하기를 희망하며 호주가 항상 판다에게 우호적인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마친 리창 총리는 전날 호주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다. 리 총리는 7년만에 호주를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측 인사이다.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도 갖는다.
그는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 끝에 올바른 발전 궤도로 복귀했다"며 "두 나라는 다른 점 속에서도 공통 이익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존중, 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을 인정한다는 구동존의, 상호 협력 등은 양국 관계 발전의 귀중한 경험이라는 것이 역사를 통해 증명됐으며 이를 지속 촉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리창 총리는 17일 수도 캔버라로 이동해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 무역 분야의 협력 강화 등과 관해 논의한다. 중국은 중국산 전기자동차(EV) 등 신에너지차량, 배터리, 태양광 등의 호주 수출 등에 대해 호주 측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외교적 갈등을 겪으면서 무역전쟁을 벌였던 중국은 호주산 농산물과 광물 제품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중국은 지난 3월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종료한다고 발표했고, 이어 5월 호주의 주요 소고기 생산 업체에 대한 수입 금지도 해제했다. 이번 리 총리의 방문에서는 호주산 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금지 해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호주와 중국 간 무역 교역액은 2812억 호주달러(257조 59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호주의 대중국 수출액은 1847억 호주 달러(169조 19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