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 순찰차 옆에 편지·과자 놓고 간 초등생

      2024.06.17 04:00   수정 : 2024.06.17 0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찰관을 꿈꾸는 초등학생이 감사한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용돈을 모아 산 과자를 경찰 순찰차 옆에 놓고 간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1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35분께 남양주 화도읍의 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뒤 인근 지역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은 걷던 길을 멈춰 섰다. 주차된 순찰차 옆 바퀴 쪽에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봉지 안에는 형형색색의 과자와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저는 4학년 학생이에요. 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라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주변 가게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웃음을 지었다. CCTV에는 한 학생이 큰 투명 봉지에 담긴 과자를 들고 걸어와 순찰차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편지를 쓰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학생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 경찰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인근 초등학교를 수소문해 해당 학생을 찾았다.

경찰에 과자와 편지를 선물한 학생은 화도초등학교 4학년 차예성 군이었다.

차 군의 어머니는 "(차군의) 꿈이 경찰관인데, 평소 신고도 많이 하고 순찰하는 경찰들을 보면 감사함을 표시한다며 용돈으로 과자를 사서 놓고 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들은 경찰관을 꿈꾸는 차군에게 고마움을 보답하고,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지난 5일 차군을 순찰 차량에 태워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하고 경찰장비를 구경시켜줬다.

차군의 어머니는 "바쁘신 가운데도 체험활동을 함께해 주셔서 아이가 너무 기뻐했다"며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대원들은평생 잊지 못한 큰 선물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예쁜 마음으로 무더위 속 순찰근무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감사한 순간이었다"며 "힘을 얻은 만큼 더욱더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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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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