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후 사망률 20%" 파리 올림픽, 뎅기열 세계 전파 온상될까 우려

      2024.06.17 09:10   수정 : 2024.06.17 09: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를 유럽으로 간다면 ‘모기 기피제’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던 ‘흰줄숲모기’(아시아호랑이모기)가 유럽 여러 국가로 퍼져 현지의 뎅기열 발병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다음달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릴 파리올림픽이 뎅기열 세계적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영국 BBC, 미국 CNN 등 외신은 뎅기열 사례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 국한되었던 뎅기열 발병 사례가 작년에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총 130건이 기록됐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줄숲모기가 발견된 유럽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벨기에, 키프로스, 체코,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 최소 18개국이다.

내달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도 흰줄숲모기가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올림픽 기간 200여 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의 선수, 관중, 관계자 및 관광객들이 파리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DC는 뎅기열을 전파하는 흰줄숲모기(외줄모기)들이 파리의 도시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뎅기열 환자는 무증상이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발진,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나 중증일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나 올림픽 기간 동안 감염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따라서 뎅기열에 감염된 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 후 잠복기를 지나 병을 퍼뜨릴 가능성도 있다.

뎅기열은 아직 완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애당초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CDC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정원이나 발코니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창문과 문에 방충망과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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