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이미지 변신 꾀하는 '반백살' 장수 브랜드들

      2024.06.18 06:00   수정 : 2024.06.18 10: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0여년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른바 '장수 브랜드'들이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정체성 혹은 타깃 소비자층을 넓히는 건 장수 브랜드의 필수조건이다. 최근 이런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장수 브랜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박카스 광고=시대상 반영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인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서사와 테마의 광고를 앞세우며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고 있다. 1963년 첫선을 보인 박카스는 지난 60여 년간 '위로'와 '피로회복'을 테마로 한 광고 캠페인을 내세우며 '박카스 광고=시대상을 담은 진정성 있는 광고'로 통용돼 왔다.
피로회복제를 넘어 국민들의 애환을 함께 하는 상징성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광고가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MZ세대와의 공감을 넓히기 위해 '젊음'과 '청춘'을 강조했다. 과거 박카스 캠페인들이 우리 사회를 이끈 주역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 공감을 통한 회복과 위로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테마로 자연스러운 변화와 확장을 꾀했다.

'젊음을 힘껏. 마음껏.' 캠페인 여행편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 진취적인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흥미로운 눈으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길거리를 누비고, 신발을 벗고 계곡물을 건너는 모습을 통해 '젊음'을 드러낸다.

김민철 동아제약 수석은 "장수 브랜드가 단순히 시간이 쌓아 준 역사만을 강조하면 '과거 브랜드'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 멈춰 있는 브랜드가 아닌,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현재의 브랜드'로 소비되기 위해, 굳어진 소비 타깃의 연령대 확장과 더불어 브랜드 서사와 감성 터칭까지도 영리하게 확장해 내는 것이야말로 50년을 넘어 100년의 헤리티지로 빛날,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50주년 장수 브랜드

빙그레 투게더도 1974년 출시 이후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는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 중 하나다.

투게더 역시 최근 서울 성수동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퇴근길 아빠가 사 오던 옛날 아이스크림 브랜드'에서 한층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꾀하고 있다. '투게더가 흐르는 바닐라'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SNS에서 입소문을 탔던 올리브유와 후추를 활용한 레시피나 약과를 활용한 레시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백살' 투게더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을 다시 한번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이미지 세대교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 67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의 미원이 활용한 전략은 새로운 세계관을 내세웠다. 미원이라는 제품을 '조연', '서브남' 등으로 의인화한 '인간 미원'을 시리즈 리브랜딩 광고 캠페인에 등장시키며 긍정적인 브랜드 환기를 이뤄냈다.
재밌는 의인화를 통해 MZ세대에게 효과적인 세계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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