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뮤지컬이 대세… 해외 어워즈 싹쓸이
2024.06.17 18:18
수정 : 2024.06.17 18:28기사원문
K팝과 K무비, K드라마에 이어 이젠 K뮤지컬이다. 한국 뮤지컬 제작사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화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아시아 최초로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활약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는 매출액 수치로도 증명됐다. 브로드웨이 공연 매출 집계사이트 플레이빌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정식 개막 후 3주 만에 주당 매출액 128만달러(약 18억원)을 돌파했고, 6월 16일까지 9주 연속 주당 매출액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K뮤지컬 시장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 8일 영국 런던에서는 한국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 프리미어가 현지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 작품은 내달 28일까지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된다. 제작사 라이브 측은 "프리뷰 티켓이 전석 매진돼 'K뮤지컬'과 '마리 퀴리'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공연 매체 왓츠온스테이지는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영어로 초연된 '마리 퀴리'는 마리 퀴리의 업적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며, 관객들의 지성을 모독하지 않는다"라고 호평했다.
영어 버전 초연은 대본과 음악 외 무대, 조명, 의상 등을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 프로덕션'이다. 리드 프로듀서인 강병원 라이브 대표 겸 프로듀서가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들로 새롭게 팀을 꾸려 제작했다.
오리지널 '마리 퀴리' 역의 김소향은 영국 초연을 앞두고 현지에서 진행된 갈라 콘서트 후 "영광스러운 웨스트엔드 진출의 문을 여는 콘서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동석한 옥주현도 "'마리 퀴리'의 창작·제작팀이 오랜 시간 걸어온 인고의 시간들이 증명되는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