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탄광 '장성광업소' 87년만에 문 닫는다

      2024.06.17 18:27   수정 : 2024.06.17 1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백=김기섭 기자】 대한민국 마지막 대규모 탄광인 태백 장성광업소가 개광 87년 만에 폐광된다.

17일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등에 따르면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은 이날 2024년도 폐광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를 폐광지원 대상 광산으로 선정했다. 태백 장성광업소는 공식적으로 1950년 대한석탄공사 창립과 함께 출범한 국내 최대 탄광으로 일제강점기인 1936년부터 삼척탄광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1959년 석탄생산량 100만t을 넘어섰고, 1979년 228만t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개광 이래 87년간 석탄 9400만t을 생산해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탄광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장성광업소는 지난 3월 석탄 생산을 사실상 종료했으며 폐광에 앞서 국가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달 29일 폐광예비신청서를 냈다. 현재 415명이 근무 중이며 폐광 예상 시점은 오는 7월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장성광업소가 폐광예비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근로자 대책비 1028억1100만원을 포함, 총 1034억84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책비는 △조기폐광 특별위로금 329억200만원 △특별위로금 333억3200만원 △퇴직금 162억7600만원 △전업준비금 138억8700만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광업자 대책비는 6억7300만원으로 시설 이전과 폐기 비용에 투입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는 장성광업소로 인한 지역사회 피해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인구유출도 심각할 것으로 보고 탄광을 대체할 대체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행정안전부, 환경부와 석탄 경석의 관리와 관련된 훈령 및 조례 작성, 폐기물 제외 이행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도 2억원을 투입해 장성광업소에 청정메탄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장성광업소에 청정메탄올 생산·활용·운송 거점을 조성하고 향후 폐광지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전망이다.

kees26@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