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논란 돼지고기,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은?
2024.06.18 16:15
수정 : 2024.06.18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안 돼지고기 비계에 대한 논란으로 소비자들은 인터넷이나 식당에서 돼지고기 삼겹살을 주문할 때 가장 먼저 비계 두께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은 "돼지고기는 기운이 차고 서늘하기 때문에 더위를 식힐 수 있고 영양보충에도 좋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라며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은 냉체질에게는 알맞지만 열체질에게는 독약이기 때문에 열체질이라면 삼계탕 대신 돼지고기 수육보쌈을 먹는 것이 좋다"라고 18일 조언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성질은 차고 서늘하면서 열을 내리면서도 기운을 보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팔다리를 튼튼하게 한다.
과거에는 광물질 약물에 중독이 된 경우에 돼지고기를 응급처방약으로 다려 먹었다. 옛날에는 열성이 강한 주사나 유황과 같은 광물질 약물을 흔하게 복용했는데, 이때 냉성이면서 해독작용이 있는 돼지고기가 약이 됐다.
출산 후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때도 돼지다리를 삶아 먹었다. 동의보감을 보면 돼지껍질을 끓여서 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피부건조에도 좋다고 나와있다.
돼지껍질에는 콜라겐 성분이 많아서 끓이거나 젤라틴 성분으로 바뀌는데, 인체 내에서도 콜라겐을 구성하는 영양소로 소화흡수돼 어느정도는 콜라겐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돼지껍질은 또한 하기작용과 진정, 진통작용이 있어서 감기 등으로 인한 인후통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돼지고기 삼겹살의 지방은 식감과 풍미를 높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요즘 돼지비계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동의보감에 따르면 돼지지방은 이로운 점들이 많다. 돼지지방에는 해열작용, 소염작용, 항산화작용이 있으며 급만성 인후염으로 인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기운이 없을 때에도 돼지지방을 쌀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 건망증이 심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질 때는 인삼과 함께 달여 먹으면 좋다는 기록도 있다.
동물성 육류와 지방질을 섭취하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하지만 돼지고기의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과 함께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서 살찔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과도한 지방의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방만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돼지고기는 기호에 맞게 다양한 요리를 해서 먹으면 좋지만, 특히 수육을 만들어 먹으면 지방함량을 줄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수육을 물에 넣고 삶으면 수용성인 비타민B군은 모두 손실되기 때문에 물에 넣고 삶은 것보다는 증기로 쪄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고자 할 때, 체질에 상관없이 복용하려면 인삼과 함께 요리하면 좋다. 수육용 돼지고기를 물에 넣고 한 5분 정도 데친 후 건져서 중간에 칼집을 내서 거기에 수삼을 끼워 넣은 후 다시 증기에 쪄낸다.
이렇게 해서 수육을 잘라내면 인삼절편이 들어간 수육이 된다. 돼지고기와 인삼도 음양적으로 궁합이 좋다. 돼지고기 인삼수육은 무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서 허약한 것을 보하고 열을 식히면서도 활력을 주는데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